'미국판 마켓컬리' 인스타카트, 상장 첫날 12% 급등

 

'미국판 마켓컬리' 인스타카트, 상장 첫날 12% 급등

 

미국의 ‘마켓컬리’로 알려진 식료품 배달회사 인스타카트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12% 상승했다. 지난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이어 인스타카트가 두 자릿수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인스타카트는 공모가인 30달러 대비 12.33% 오른 3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스타카트는 공모가를 43% 웃도는 주당 42달러에 개장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스타카트 기업가치는 종가 기준 99억달러, 완전 희석된 기준으로 110억달러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수혜주로 주목받았을 당시 시장이 평가한 기업가치 390억달러에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상장한 기업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인스타카트는 이번 IPO를 통해 6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IPO에 펩시코, 노르웨이의 중앙은행인 노지스뱅크, 세쿼이아 캐피털 등이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피지 시모 인스타카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이미 상장사처럼 운영돼 왔으며 이번 IPO의 주요 목표가 직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PO 후에도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소매업 관련 기술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에 설립된 인스타카트는 고객들이 주문하면 배달원이 월마트, 크로거, 알디 등의 오프라인 식료품점에서 신선식품을 대신 구매해 당일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식료품 배달 사업은 지난해에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억42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인스타카트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식료품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근 몇 년 동안은 광고, 기술 서비스와 같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의료, 인공지능(AI) 지원 서비스 등의 제공도 목표로 하고 있다. 광고 사업은 인스타카트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인스타카트는 약 3년 동안 IPO를 준비해왔다. 회사는 당초 지난해 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IPO를 연기했다. 또한 이번 인스타카트의 IPO는 ARM이 상장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스타카트와 ARM의 상장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길었던 상장 가뭄 이후에 주식 시장에 매우 필요했던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벤처 투자를 받은 소비자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의 성공적인 데뷔는 상장을 원하는 다른 회사들에게 IPO 시장으로의 문을 힘겹게 열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